충북 단양 소백산이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6일 단양군에 따르면 전날 내린 눈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그대로 얼어붙어 새하얀 설경을 연출하고 있다.
기온까지 영하로 떨어지면서 고갯마루의 나뭇가지에는 상고대(서리꽃·눈꽃)도 하얗게 피었다. 소백산은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바다의 산호초를 연상케 하는 상고대의 절경 때문에 ‘겨울 산’으로도 불린다.
바다의 산호초를 연상케 하는 순백의 상고대는 습도와 기온차이로 생기는데 전국의 명산 중에서도 소백산이 특히 아름답다.
소백산은 겨울 산으로도 불리며 등산마니아들 사이에 겨울철 인기 산행코스다. 소백산은 등산객들의 체력에 맞게 정상인 비로봉까지 오를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다.
비로봉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겨울 소백산행의 백미다. 산봉우리를 드리운 운해 위로 솟아오르는 광경은 흡사 한려수도의 해돋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비로봉까지 오르지 못한다면 연화봉에 자리한 강우레이더 관측소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전망대에서는 추위도 녹이면서 겨울 소백산의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백산 산행 코스는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연화봉·비로봉을 돌아 천동으로 내려오는 16.5㎞ 구간과 천동 또는 새밭에서 출발해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11㎞ 구간이 있다. 4시간 정도 걸리는 천동·새밭 코스는 비교적 평탄해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소백산 연화봉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 관측소인 국립천문대도 자리하고 있다. 천체 관측은 사전에 예약이 완료된 연구 관측자에 한해 가능하지만 일반 주민들을 위한 주간 시설견학도 오후 1시부터 시간을 정해 매일 6회 견학이 이뤄지고 있다.
단양지역은 이름난 관광지도 많아 산행 후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팔경, 단양강 잔도, 수양개 빛 터널, 다누리센터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군 관계자는 “건강관리에 소홀해 지기 쉬운 요즘 단양 소백산을 찾는다면 건강과 추억을 동 시에 챙길 수 있다”면서 “등산할 때는 아이젠 등의 안전장구를 갖추고 산행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