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산의 꿈은 대한민국의 꿈” 부산찬가

입력 2020-02-06 11:48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서 “부산의 꿈은 바로 대한민국의 꿈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의 꿈과 맞닿아 있다”며 “함께 하면 못 해낼 것이 없다는 부산의 정신이야말로 부산과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경남(PK)에서 일자리 협약식을 개최하면서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부산은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활동했고, 초선 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달리자!’라는 슬로건 아래 부산시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축사했다. 부산에 대한 찬사와 축하가 넘쳤다.

문 대통령은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힘을 주는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25년 전 르노삼성자동차의 투자 이후 부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7600억 원이 투자되고, 43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방직공장, 고무공장, 부두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일제의 노동착취에 저항했고,‘4·19혁명’, ‘부마항쟁’, ‘6월 항쟁’의 주역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부산의 역사를 짚었다. 이어 “부산시민들의 영화 사랑은 부산 국제영화제를 세계적 영화제로 만들어냈으며,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는 야구팬들의 열기로 부산 사직구장은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스포츠 구장이 됐다”며 “부산은 신발, 섬유, 합판 산업으로 한국의 수출 공업화를 가장 선두에서 이끈 저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세계 150개국과 연결된 부산항만을 통해 전기차 부품은 세계 시장으로 수출될 것이다. 2030년 우리는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 국가가 될 것”이라며 “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 체결은 대한민국이 함께 잘 사는 시대, 혁신적 포용 국가를 실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부산형 일자리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노·사·민·정 대표, ㈜코렌스EM 및 협력업체 노·사 대표, 부산 시민과 학생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고 있지만, 경제 문제는 별도로 챙긴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도 “부산에서 시작된 경제활력의 기운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상생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뛰겠다”고 했다.

부산형 일자리는 ㈜코렌스EM과 약 20여 개 협력업체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입주해 올해부터 31년까지 총 7600억 원을 투자해 직접 일자리 4300명을 새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당초 코렌스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양산화 개발을 위해 중국 투자를 검토했지만, 부산시가 코렌스와 협력업체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집단으로 국내에 투자하는 형태의 부산형 일자리 사업을 제안해 성사됐다.

부산·경남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다. 20대 총선에서는 여당이 선전했지만, 이번 총선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로 비상인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효과도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