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건강 문제에 특히 예민한 임신부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장인 임신부들은 매일 출근길이 걱정스럽다.
약도 함부로 먹을 수 없는 임신부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바깥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2차·3차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기도 조심스럽다는 임신부들이 적지 않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임신부 이모(33)씨는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어떤 위험성이 있을지는 아무도 몰라 두렵다”며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각종 환자가 드나드는 병원에 가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여러 임신부가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임신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할 수밖에 없어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직장인 임신부들의 불안을 반영하듯 최근 임산부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모두가 불안한 시국이라 특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혼자만의 몸이 아닌 임산부들은 공포가 배”라며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4일 시작한 이 청원에는 이틀째인 6일 오전까지 444명이 동의했다.
일부 국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직장인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재택근무 방식을 채택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재택근무 방식인 텔레워크(평소 근무하던 직장에서 떨어진 별도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와 시차출근제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인력 공급업체인 파소나그룹은 지난 3일부터 임신부와 50세 이상인 직원에게 텔레워크를 권고했다. 일본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지엠오(GMO)인터넷도 지난달 27일부터 국내 직원의 90%에 해당하는 4000여명에게 텔레워크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도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긴급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에게 재택근무 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홍콩 정부는 민간기업에도 비슷한 조처를 권고해 홍콩 내 여러 기업이 이미 조처에 나섰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