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면 위험하다” 뉴욕지하철 증오 범죄 영상

입력 2020-02-06 11:24 수정 2020-02-06 11:26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이 이유 없이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증오 범죄로 알려지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의 5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쯤 뉴욕의 그랜드 스트리트역에서 한 흑인 남성이 마스크를 쓴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역은 차이나 타운과 가깝다. 뉴욕경찰국(NYPD)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낳은 증오 범죄로 사건을 규정하고 증오 범죄와 관련한 부서에서 이 영상이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마스크를 쓰고 점퍼 모자를 푹 눌러쓴 여성이 개찰구를 빠져나가다 흑인 남성과 맞닥뜨리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남성은 여성에게 무언가를 집어 던진 뒤 팔과 다리를 휘저으면서 여성에게 다가왔다. 여성의 얼굴 등을 몇 차례 때리면서 “만지지 마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영상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이는 폭행을 당한 여성이 아시아계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성이 여성에게 “병 걸린 X”이라고 욕했으며, 쫓아가면서까지 때렸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여성은 당시 폭행으로 이마와 입술 등에 상처가 났지만,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NYPD는 “피해자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