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화장실에 권총집 풀어놓고 간 캐머런 경호원

입력 2020-02-06 11:06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뉴시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경호하는 직원이 비행기 화장실에 총을 두고 가 소동이 벌어졌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발 런던행 영국항공(BA) 여객기 화장실에서 장전된 9㎜ 글록 권총과 캐머런 전 총리의 여권 등이 발견됐다. 한 승객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화장실에서 총기와 여권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캐머런 전 총리는 주말 동안 미국 뉴욕을 방문한 뒤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였다.

한 탑승객은 가디언에 “(기장이) 기내에서 총이 발견된 사실을 말해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큰 소동이 벌어졌다”며 “한 남성이 화장실에 총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기장은 승객들을 안심시키며 항공법에 따라 총기를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직경 9mm 글록 권총.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데일리메일은 총기를 처음 발견한 승객이 총과 함께 방치된 여권 두 개의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여권 중 하나는 캐머런 전 총리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경호원의 여권으로 추정됐다.

가디언은 총기 및 여권이 권총집에 담긴 채 발견됐다며 경호원이 화장실에서 권총집을 풀어놓았다가 잊은 채 나간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경호원은 런던경찰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현재 정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경찰청은 “지난 3일 한 항공기에서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 제거를 위해 경찰이 투입됐으며 작전이 끝난 후 기내에서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내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 대변인은 “민간항공관리국(CAA)의 규정에 따라 특정 상황에서 총기를 갖고 기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며 “승무원들은 출발 전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했고 항공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