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경호하는 직원이 비행기 화장실에 총을 두고 가 소동이 벌어졌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뉴욕발 런던행 영국항공(BA) 여객기 화장실에서 장전된 9㎜ 글록 권총과 캐머런 전 총리의 여권 등이 발견됐다. 한 승객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화장실에서 총기와 여권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캐머런 전 총리는 주말 동안 미국 뉴욕을 방문한 뒤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였다.
한 탑승객은 가디언에 “(기장이) 기내에서 총이 발견된 사실을 말해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큰 소동이 벌어졌다”며 “한 남성이 화장실에 총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기장은 승객들을 안심시키며 항공법에 따라 총기를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총기를 처음 발견한 승객이 총과 함께 방치된 여권 두 개의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여권 중 하나는 캐머런 전 총리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경호원의 여권으로 추정됐다.
가디언은 총기 및 여권이 권총집에 담긴 채 발견됐다며 경호원이 화장실에서 권총집을 풀어놓았다가 잊은 채 나간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경호원은 런던경찰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현재 정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경찰청은 “지난 3일 한 항공기에서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 제거를 위해 경찰이 투입됐으며 작전이 끝난 후 기내에서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내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 대변인은 “민간항공관리국(CAA)의 규정에 따라 특정 상황에서 총기를 갖고 기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며 “승무원들은 출발 전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했고 항공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