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명이 탑승한 유람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추가로 10명 더 나오면서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초기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6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람선 탑승객 중 10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 확인돼 지금까지 감염자가 총 20명으로 늘어났다.
유람선 탑승객들이 19일까지 2주간 선내에 격리 조치된 상황이라 선내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부실한 초기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특히 유람선에서 중간에 내린 이용객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남은 승객을 즉시 격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항해 홍콩과 동남아를 거쳐 이달 3일 일본으로 돌아온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기항지인 홍콩에서 내린 남성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것을 확인하고도 남은 탑승객을 즉시 객실에 격리하지 않았다.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일부 탑승객에 대한 검사 결과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5일 확인되자 비로소 승객들을 객실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승객들은 전날까지 식당과 바 등 공용시설을 이용하거나 선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지냈다.
제한된 공간에 다수의 이용자가 밀집한 유람선의 특성상 내부 감염이 더 확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데 이를 방치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감염이 의심되는 이들의 격리 기간을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자국민 등이 호텔 등에 단체로 머무는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12.5일로 연장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2∼10일간'에서 '1∼12.5일간'으로 변경한 것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격리 기간을 14일로 설정한 일본 정부는 WHO의 최신 견해 등을 근거로 10일로 단축한다고 이달 4일 발표했는데 다시 변경을 검토하는 셈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