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마스크 쓰고 다닌 17번째 확진자… 접촉자 14명 음성

입력 2020-02-06 10:14 수정 2020-02-06 13:59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이 5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17번째 확진자 접촉자들의 검사 결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7번째 확진환자와 설 연휴기간 대구에서 접촉한 가족과 친척, 외부 접촉자 등 14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17번째 확진자는 대구에서 머무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대구시에 다르면 시는 전날 17번째 확진환자가 설 연휴기간인 지난달 24~25일 대구지역을 다녀간 사실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았다.

구리시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인 17번째 확진환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 참가(지난달 18~24일) 후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말레이시아인)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2시24분쯤 동대구역에 도착 후 택시를 이용해 수성구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이동,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자가용으로 북구의 처가를 방문한 뒤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오후 9시26분쯤 SRT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 수성구 본가 가족 5명(부모, 부인, 자녀 2명)과 친척 2명, 처가(북구 소재) 가족 7명(장인, 장모, 처남가족 5명)을 만났고 택시기사, 주요소 직원, 편의점 직원과도 접촉했다.

17번째 확진자의 대구 방문 소식을 접한 대구시는 가족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뒤 검사를 진행했다. 또 택시기사 등 외부 접촉자 신원을 파악해 검사를 진행했다. 이동 장소에 대한 소독도 실시했다. 처가 식구 7명은 지난달 27일 부산으로 내려가 현재까지 머물고 있어 부산 연제구보건소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처가 식구들은 부산에 내려가기 전까지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대구시는 17번째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한 것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17번째 환자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처를 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환자가 26일부터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대구에 있는 동안 예방차원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가벼운 증상이 있어 착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