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이 올여름쯤 잦아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긴급 공동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참여한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지속 시기를 이번 여름까지로 전망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속 시간을) 추정하기 쉽지 않지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예로 들면 겨울에 시작해 여름에 끝났다”며 “이번에도 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코로나) 환자 크기가 그보다 너무나 크기 때문에 사실 그것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도 “신종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는 숙주와 숙주 사이가 가까운 상태에서 전파되도록 진화했다”며 “숙주 사이가 먼 가운데 오랫동안 자연상태에서 방치되면 감염력을 빠르게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씨가 더워지면 생화학 반응이 유리해지고 (신종코로나 같은) 취약 구조를 가진 바이러스들에게는 훨씬 불리하다”며 “전체적으로 에피데믹(epidemic·감염병 확산)이 다운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바이러스 학자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종코로나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스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치료 방법을 활용해서다.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신종코로나) 염기서열 분석을 보면 박쥐에서 분리한 코로나바이러스 96%, 사스바이러스와 79.5%의 유사성을 보인다”며 “세포감염을 매개하는 단백질들이 사스와 유사한 것을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스나 메르스 플랫폼 활용이 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백신 및 치료제 연구 개발이 좀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며 “바이러스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숙주의 면역에 대한 연구를 해본다면 새로운 개념의 백신 치료제 개발도 가능하지 않겠냐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