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1만개의 마스크를 택배상자에 옮겨 담던 홍콩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1분쯤 인천 중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3번 게이트 밖에서 외국인 남성들이 대량의 마스크를 택배상자에 옮겨 담다가 공항공사 관계자의 신고로 적발됐다. 신고자는 “대량의 마스크를 택배 상자에 옮겨 담는 사람이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들이 옮겨 담다가 적발된 마스크의 양은 약 1만개에 달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스크를 택배상자에 옮긴(이른바 ‘박스갈이’) 홍콩인 1명을 인천공항경찰단 사무실로 임의동행했고 조만간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동료 10여명과 국내에서 마스크를 구입해 모았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마스크 박스갈이 적발 현장에는 이들이 쌓아둔 마스크 상자 180개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그 주위로는 보안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경찰은 이들이 사들인 마스크가 정식 수출인지 아니면 매점매석인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마스크 사재기 등 불안감을 가중하는 시장교란 행위나 매점매석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도 ‘보건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이날 오전 0시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매점매석 행위는 조사 당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재부 장관이 고시를 통해 지정한 매점매석 행위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경찰은 “마스크 구입처 및 구입 배경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매점매석의 경우는 고발이 있어야 형사입건이 가능해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되면 식약처에 통보해 고발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