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목사
서울 마라나타 교회
하나님의 어린양 (요 1:19~51)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세례요한이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곳에 오셔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공생애로 출발하십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기 위해 자기에게 오신 것을 보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소개 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있으셔서 세례를 받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죄를 뒤집어 쓰시기 위해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안수로 죄 없는 염소가 죄 있는 염소가 된 것처럼 세례를 받으심으로 죄를 용서받아야할 죄인의 자격을 구비하신 것입니다. (희년과 복음, 장진광 p 102~103 참조)
예수님은 세례요한 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메시야로서의 모든 준비를 다 마치셨습니다.
예수님이 세례요한 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은 죄를 보응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서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기 위한 꼭 필요한 절차였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면서 하늘과 땅을 향하여 인류의 모든 죄를 지고 등장하신 메시야로서의 자격을 선포하실 때 마귀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긴장했을 것입니다.
이제 온 세상의 죄를 다 뒤집어 쓰시고 메시야로서의 온전한 자격을 다 갖추신 예수님이 향하시는 첫걸음은 제자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12제자들을 모으는 게 중요하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모아서 이 땅에 계실동안 같이 계시려는 것만은 아니었겠지요, 후에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그 뒤에 남아서 교회를 세우시려는 사람들을 모으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가리실 때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자격에 합당한 사람들을 뽑으셨을 것 입니다.
제자들은 천국과 영원한 생명을 묵상하며 그것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요6:68)
제자들은 그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알고 고기 잡던 그물도 버리고 예수님을 좇을 수 있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렇게 묵상하고 고민하던 사람 중에 있던 나다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주 정확하게 다 알고 계셨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사람의 속을 다 알고 계시는 분이라면 그분은 하나님 이신게 분명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놀라서 고백하는 나다나엘에게 이제 보게 될 하나님이 하실 더 크고 놀라운 일을 말씀하십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은 무의식의 공간인 꿈을 통해서 하늘 문이 열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늘의 문이 열어지는 곳에 하늘과 땅이 이어지는 사다리가 있었습니다.
무한한 영의 세계 한 구석에 육체를 덮어놓은 공간이 땅입니다.
땅은 하늘에서 문을 열어 주어야만 영의 세계로 통하는데 그날 야곱이 본 현장에서 하늘 문이 열리면서 그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다리를 보았습니다.
그 사다리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나라와 땅이 통하는 길입니다.
사다리에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늘의 하나님이 땅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은 거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창28:13)
야곱이 받은 하나님의 나라를 통해서 온 세상이 복으로 들어오게 되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나다나엘은 야곱의 그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에게 예수님은 그날 야곱이 보았던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다리의 자리에 예수님 자신이 계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요1:51)
땅에서 하늘로 통하는 길이 예수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이해하는 제자들을 통해서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마16:18)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나고 모으실 때 예수님의 마음속에는 그들을 통해 세우실 교회를 품고 계셨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잠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요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