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10분 만에 결혼식을 끝낸 부부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 등은 중국 산둥성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 리즈창과 위홍옌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30일 야외의 공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의 부모님을 포함해 단 5명만 참석했다. 사회와 주례 역시 신랑 아버지가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를 착용한 신랑과 신부는 빈 공터에서 서로 결혼의 서약을 맹세하고 절을 한 후 10분 만에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심지어 신랑 리즈창은 가족들과 식사도 하지 못한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알고 보니 이들이 이렇게 서둘러 결혼식을 마무리한 이유는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때문이었다. 산둥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의사였던 남편 리즈창은 신종 코로나 대응으로 바쁜 병원 일 때문에 신부를 남겨둔 채 곧장 병원으로 가야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미룰까 생각도 했지만 결혼식을 연기하는 것이 관습적으로 좋지 않아 예정대로 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 감염을 걱정해 양가 부모를 제외한 친구나 지인은 전혀 초대하지 않았다.
아내 위는 “만족스러운 결혼식이었다”며 “남편이 결혼식에 부담을 갖지 않고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 환자를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남편이 무탈하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참 의사다” “정말 아름다운 결혼식이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을 응원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