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홍준표 트위터’ 꺼내든 검찰, 정경심 측 “망신주기 불과”

입력 2020-02-05 16:52 수정 2020-02-05 17:13

검찰이 ‘내 목표는 강남 건물 사는 것’이라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문자 메시지를 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썼던 ‘홍준표 트위터’ 메시지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송인권)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 3차 공판기일에서 2015년 5월 작성된 조 전 장관의 트위터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 메시지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아내가 숨긴 경선자금 1억2000만원을 이번에 알게 됐다’ ‘홍준표, 훌륭한 부인을 두었다고 부러워해야 하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홍 전 대표(당시 경남도지사)는 2015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2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집사람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는데,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재산신고 의무가 있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려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트위터 메시지를 제시하면서 “평소 (조 전 장관은) 처의 재산신고와 관해 엄격한 기준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작 조 전 장관은 차명 주식 운용, 허위 재산 신고와 관련한 상황에서 증거인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어떤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트위터가 나오는 건가”라며 반발했다. 오전 재판이 끝난 직후에는 “공소사실과 무관한 망신주기”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검찰은 2017년 정 교수가 동생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중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는 대목을 다시 제시하고 “몇백억에 가까운 강남 건물을 사기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 자체가 범행 동기”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최측근인 김미경 청문회 신상팀장(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게까지 사모펀드 관련 자료를 제대로 주지 않고 증거인멸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측 자료가 없거나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자료를 못 준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김 비서관 진술을 공개하면서 “당시 조 전 장관은 이미 자택에서 정 교수 지시를 받은 코링크 관계에게 사모펀드 자료를 건네받은 뒤였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