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는 시무룩해졌습니다. 80명을 초대하고 별장을 빌려 파티를 준비했건만 참석한 이들은 5명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1시간 뒤 아이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멕시코 코아우일라에 거주하는 클라우디아(4)는 지난 2일(현지시간) 생일을 맞았습니다. 가족들은 클라우디아를 위해 멋진 생일 파티를 준비했죠. 80명을 초대했습니다.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별장을 빌렸죠. 별장 정원에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맛있는 음식까지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디아가 다니는 어린이집 친구들도 생일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기다려보았지만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5명밖에 없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최악의 생일파티가 될 것이 뻔했습니다.
최악을 최고로 바꾼 건 이모의 아이디어였습니다. SNS로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장을 채워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모는 클라우디아와 파티장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클라우디아에요. 오늘 생일인데 초대한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케이크랑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대로 버리게 됐어요. 누구나 오고 싶은 사람이라면 초대하고 싶어요”라는 설명도 달았습니다. 전화번호도 첨부했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글을 올린 지 한 시간쯤 지나 파티장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양손에는 클라우디아의 생일 선물이 가득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파티가 되게 해주겠다”며 어릿광대가 찾아왔고, ‘오토바이 부대’가 찾아와 정원에서 모터쇼를 보여주기도 했다네요. 클라우디아는 선물 더미에 파묻혀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클라우디아의 가족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클라우디아의 어머니는 “딸의 파티에 온 모든 사람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고요. 이모 역시 파티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파티에 참석해줘서 고맙다. 고귀한 마음을 가진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