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세계 톱랭커 고진영·박성현 출전 1달 연기

입력 2020-02-05 16:28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왼쪽)과 2위 박성현. AP뉴시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2위 박성현(2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2020시즌 티샷을 준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아 스윙’에 불참한다. 이들의 첫 출전은 한 달이 지연돼 3월 미국 대회에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월 중 두 번의 대회를 태국·싱가포르에 편성해 아시아의 관심을 이끌어내려던 LPGA는 톱랭커 2명의 불참으로 신종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 관계자는 5일 “고진영이 이달 중 태국·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스윙으로 열리는 두 번의 LPGA 투어 대회에 모두 불참한다. 한국 시간으로 3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을 첫 출전 대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성현도 아시아 스윙을 모두 건너뛰고 미국에서 올 시즌을 출발할 계획이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파운더스컵, 혹은 그 다음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을 놓고 올해 첫 출전을 조율하고 있다”며 “늘어난 준비 기간을 개인 훈련을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LPGA는 오는 20~23일 태국 촌부리에서 혼다 LPGA,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각각 개최한다. 투어는 그 이후로 2주간 휴식한 뒤 파운더스컵에서 재개된다. LPGA는 아시아 골프의 터주대감 격인 한국·일본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 스윙’을 편성해 왔다.

고진영·박성현의 랭킹은 두 번의 불참으로 내려가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 평균 랭킹 포인트에서 고진영은 8.68점, 박성현은 6.12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뒤에서 유일하게 6점대에 있는 3위 넬리 코다(6.04점·미국)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추격자는 없다.

LPGA 투어 아시아 스윙은 예정대로 개최된다. LPGA 관계자는 “톱랭커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직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선수와 갤러리의 건강과 안전을 철저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