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증권업 진출…카카오뱅크 돌풍 재현할까

입력 2020-02-05 16:02

카카오가 증권업에 진출한다.

국내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혁신적인 증권 관련 서비스를 내놔 카카오뱅크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을 승인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204만주)를 인수하는 대주주 변경승인을 요청했다. 인수대금은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심사가 지연됐다. 하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되면서 금융위가 심사를 재개해 승인이 결정됐다.

금융위는 “지배구조 법령상 승인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가 재무 건전성, 부채비율,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공정위 의결 내용과 법원의 1·2심 판결 내용을 볼 때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중단된 심사업무를 진행하기로 지난해 12월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인수대금 지불을 완료하면 증권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나오진 않았지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편리한 증권 관련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은행의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처럼, 증권업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업금융에 특화한 중소형 증권사로 2008년 설립됐다. 업무 범위는 증권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인수 제외), 채무증권 투자매매업 등이다.

지난 2018년 매출액은 631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이고 2018년 말 기준 임직원은 143명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