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빙상계 성폭행 파문… 아비트볼 이어 “미투” 이어져

입력 2020-02-05 14:59
최근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프랑스 피겨 스타 아비트볼의 현역 시절 모습.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스타인 사라 아비트볼(44)이 미성년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 빙상계에서 코치 성폭행 고발이 이어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아비트볼이 최근 제기한 코치의 성폭행과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아비트볼의 당시 코치인 질 베이에르와 추가로 제기된 다른 코치 2명의 미성년 상대 성범죄 혐의를 살피고 있다.

아비트볼은 2000년 니스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로, 열 번이나 프랑스 챔피언에 오른 간판스타이다. 그는 지난 주 출간한 회고록 ‘그토록 오랜 침묵’을 통해 15세때인 1990년부터 1992년까지 베이에르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출간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밤에 곰인형을 안고 자고 있으면 코치가 손전등으로 깨웠다. 악몽이었다”며 매주 몇 차례씩 성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때도 끔찍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회고록이 공개된 이후 다른 피겨스케이트 선수들도 10대 시절 베이에르 코치 외에 장롤랑 라클르와 미셸 로츠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미투’ 폭로를 쏟아냈다. 이들은 모두 프랑스빙상연맹(FFSG)의 현 간부들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베이에르는 “아비트볼과 성적으로 가깝고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아비트볼은 “베이에르 코치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범죄 은폐에 가담한 클럽과 연맹 관계자들에게 모두 책임을 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