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자 사는 구리시 동선 공개됐다

입력 2020-02-05 14:52 수정 2020-02-05 17: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자인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38세 한국인 남성의 동선이 공개됐다.

하지만 설 당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귀국해 26일 오전 1시 구리시의 자신의 집에 도착할때 까지 귀국 후 이틀간 동선이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남성는 이 기간에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감염 우려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면서 시민들에게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남성은 귀국 후 26일에는 발열 등이 있어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을 찾아 단순 발열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은 뒤 귀가했다.

이후 이 남성은 시내 의원에서 한 차례 더 진찰을 받은 뒤 약을 처방받았고, 시내 음식점 1곳과 마트 1곳을 다녀오기도 하며 지하철,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열이 내리지 않자 이 남성은 지난 3일 시내 또 다른 의원을 찾아 진찰받은 뒤 약을 처방받았다.

이때까지도 신종코로나로 의심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싱가포르 방문자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관리대상이 아니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점이 작용한 것이다.

이 남성은 3일 싱가포르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말레이시아인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음날인 4일 시내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하루 뒤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구리시 관계자는 “귀국 후 이틀간 행적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이 남성의 방문한 시내 의원 2곳을 폐쇄하고, 종합병원 응급실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4번 확진자가 다녀간 평택시 365연합의원이 이날 진료를 재개했다.

평택시는 4번 확진자가 다녀간 지난달 21일을 기점으로 14일이 지남에 따라 당시 진료를 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8명을 자가 격리에서 해제했다.

다만 지난달 25일 4번 확진자가 두 번째로 해당 의원을 방문할 당시 접촉한 의사와 의료진은 아직 자가 격리 중이다.

또 같은 날 4번 확진자가 처방전을 제시하고 약을 구매한 꽃피는약국의 약사와 직원 등 2명도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구리=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