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지역 외 일상생활서 마스크 쓸 필요 없다” 전문가 조언

입력 2020-02-05 14:07 수정 2020-02-05 14:20
절기상 입춘이자 꽃샘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두꺼운 복장을 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등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마스크만 보이면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못한 이들은 적은 양의 마스크를 아끼려고 이를 빨아 쓰거나 몇 번에 걸쳐 다시 쓰기도 한다. 그러나 확진자가 지나간 동선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일괄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감염 우려 지역이나 감염 지역이라고 알려진 곳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원칙적으로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교와 직장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지침으로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교수는 “필요 없다”며 “예를 들어 서울의 어느 지역 혹은 지방의 어느 지역에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이 됐음이 확인되고 동선이 공개돼서 감염 경보가 내려지면, 해당 지역에서는 당연히 마스크를 전원 다 써야 되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모든 분들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되는 필요성과 위험성이 지금 현재로서는 명확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은 보건 관련 전문가 단체도 권고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4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감염을 모르고 지역사회를 돌아다녔을 수 가능성을 염두하고, 예방 차원에서의 마스크 착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개인이 불안하다면 당연히 쓰는 것”이라며 “그러나 의학적, 공중 보건학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껴야 된다, 착용하고 다녀야 된다라는 건 의학적이나 과학적으로 지금 명확하게 근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확진자의 동선 등 생활권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맞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마스크 하나를 며칠에 걸쳐 쓰지 말고, 가급적 한나절 정도 쓰고 버리는 것을 추천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거리의 종이컵 마스크를 쓴 반려견. 이날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하루 사이 3천235명 늘어나 모두 2만400여 명에 달했다고 중국 국가건강위원회(NHC)가 전했다. 연합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