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시가 127억원 상당 짝퉁 가방·담배 밀수업자 적발

입력 2020-02-05 13:41
부산본부세관 제공

중국산 숯을 수입하는 것처럼 속여 짝퉁 명품과 담배를 밀수하려던 업자가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세관장 제영광)은 위조 명품 가방·시계 1449점(시가 123억 원 상당)과 외국으로 수출했던 국산 담배 8만 9580갑(시가 4억 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로 수입업자 A 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위조 명품 등은 압수 조치했다.

숯 수입업자 A 씨는 지난해 7월 중국산 숯을 수입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하면서 실제로는 위조 명품과 국산 담배 등을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 앞면과 뒷면에 숯을 쌓아 위장하고, 중간 부분에 밀수품을 숨겨 들여오는 이른바 ‘심지박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관 검사과정에서 밀수품이 적발되지 않도록 정상 수입품인 숯을 포장한 박스와 비슷한 크기의 박스 안에 밀수품을 숨겨오는 치밀함도 보였다.

부산본부세관 제공

A 씨는 세관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이튿날 해외로 출국하려 했으나 세관 측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해 도주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계속 범죄사실을 부인했지만, 세관 측은 계좌 추적과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A 씨를 구속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앞으로 수출입 자료와 외국환 결제 및 물류 자료 등을 활용해 위조 상품 등 시세 차익이 큰 밀수입 화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밀수입을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X-Ray 검사 사진. 부산본부세관 제공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