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과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과 커뮤니티 실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올 시즌 7개 대회에 나서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는 리버풀이 10대 ‘영건’들의 힘으로 FA컵 16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재경기에서 후반 30분 상대 수비수 로-숀 윌리엄스(22·잉글랜드)의 자책골로 잡은 리드를 잘 지켜 3부리그(리그1) 팀 슈루즈버리 타운을 1대 0으로 제압했다.
역시 주전이 선발에서 빠진 지난달 27일 원정에서 슈루즈버리와 2대 2로 비겼던 리버풀은 재경기 끝에 16강에 올랐다.
이날 리버풀의 라인업은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채워졌다. 1군 선수들은 2주간의 겨울 휴식기를 온전히 보내기 위해 명단에서 빠졌다. 심지어 지휘봉도 U-23 팀을 이끄는 닐 크리칠리가 잡았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고작 19세 102일. 리버풀의 미래로 꼽히는 하비 앨리엇(17·잉글랜드)를 비롯해 10대 선수 7명이 선발명단에 포함됐다. 커티스 존스(잉글랜드)는 구단 역대 최연소인 19세 5일에 주장 완장을 찼다.
이는 리버풀 역대 최연소 선발 라인업이다. 리버풀은 지난해 12월 리그컵 8강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19세 182일)에서 최연소 기록을 경신한 뒤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기록을 썼다. 당시 리버풀은 클럽월드컵과 리그컵 일정이 겹쳐 리그컵엔 어린 선수들을 내보냈고, 0대 5로 완패했다.
‘영건’들이 제 몫을 다 하며 1군 선수들은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무패(24승 1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오른 상태. FA컵 16강은 다음달 6일 첼시와 치른다. 이미 수퍼컵과 클럽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버풀은 이 세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올 시즌 5관왕을 달성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