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롯데플라자 지점장 아파트서 20대 여성 사망

입력 2020-02-05 11:32 수정 2020-02-05 11:33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롯데플라자.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롯데플라자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지점장의 아파트에서 20대 우크라이나 여성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러시아 RBC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플라자를 운영하는 현지 법인 ‘롯데 쇼핑 루스’ 지점장 이모(44)씨의 모스크바 시내 아파트 욕실에서 27세 우크라이나 여성 크리스티나 돈초바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물이 없는 욕조에 벌거벗은 상태로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 신문에서 1일 저녁 모스크바 시내 한 클럽에서 돈초바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신 뒤 그를 혼자 사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리고 왔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아파트에서 다시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셨고, 새벽 3시쯤 돈초바가 샤워실로 들어간 후 이씨는 침실로 들어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이씨는 욕실에 쓰러져 있는 돈초바를 발견하고 구급 의료팀을 불렀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돈초바에게서 외상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자세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애니메이션 성우이자 댄서로 일한 돈초바는 교제 중인 다른 남자친구가 있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에 관해선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졌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씨에 대해 “2016년 모스크바에 파견됐으며, 한국 본사 직급은 차장이고 미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풀려나 모스크바에 체류 중이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