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인 피살 두달 만에 재혼… 레소토 총리 부인 ‘살인’ 혐의 체포

입력 2020-02-05 11:17
토머스 타바네 총리. 연합뉴스

아프리카 남부 레소토 토머스 타바네(80) 총리의 부인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타바네 총리의 전 부인 리포렐로 타바네 살해 사건에 관여한 혐의다.

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소토 경찰은 4일(현지시간) 타바네 총리의 부인 마에사이아 타바네(42)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달 심문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던 마에사이아은 이날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포렐로는 2017년 6월 레소토 수도 마세루 변두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은 타바네 총리가 두번째 총리직에 취임하기 불과 이틀 전 발생했다. 타바네 총리는 리포렐로가 사망한 지 두달 만에 마에사이아와 재혼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마에사이아뿐만 아니라 레소토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다른 8명도 이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바네 총리는 이미 관련 심문을 받은 상태다. 집권당 고위 인사들은 “타바네 총리가 사건 수사를 방해한다”며 총리직 사퇴를 요구해왔고, 타바네 총리는 지난달 중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레소토는 인구가 약 220만명에 불과한 산악국가로 영토가 남아공에 둘러싸여 있다. 국토의 4분의 1이 해발 1800m 이상 고지대에 속한다.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여러차례 군사 쿠데타를 겪었으며 국왕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통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