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18번 확진자 발생(?)→16번 환자의 딸’ 박능후 빨간 메모

입력 2020-02-05 10:59 수정 2020-02-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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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관련 회의에서 빨간펜으로 적힌 메모를 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새로운 확진자 2명에 대한 내용이 적힌 이 사진이 이날 오전 9시11분에 공개되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분 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당초 확진자 2명 추가 발생 사실을 이날 오전 11시 공식 브리핑 때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장관에게 건넨 메모였다. 종이에는 빨간색 손글씨로 ‘17번 싱가포르 방문자에 이어 18번 확진자 발생 →16번 환자의 딸’이라고 적혀있었다. 박 장관은 이 메모에 검은색 펜으로 밑줄을 긋고 물음표와 동그라미를 치며 회의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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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환자가 다녀간 광주의 한 병원에 대한 메모를 보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ㅇㅇ병원 조치사항’이라고 적힌 메모에는 ‘즉시 대응팀, 복지부가 현장 판단 조치’ ‘확진자의 접촉 정도 및 위험도에 따라 상황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 등이 빨간펜으로 적혀 있었다.

국내에서 17번째, 18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17번째 환자는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18∼24일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후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말레이시아)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4일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후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18번째 환자는 21세 한국인 여성으로 전날 발생한 16번 환자(42세 여자, 한국인)의 딸이다. 16번 환자 확진 이후 격리돼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16번 환자는 태국을 여행하고 지난달 19일 귀국했으며,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6번 환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보건당국은 환자들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전날까지 파악한 환자의 접촉자는 1318명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