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작품상, ‘1917’ 아닌 ‘기생충’이 받아야” 현지 관측

입력 2020-02-05 10:52
봉준호 감독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열앨버트 홀에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작품상의 주인공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될 것이라는 현지 관측이 나왔다.

미국 일간 LA타임스의 영화 평론가 저스틴 창은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고 4일 예상했다.

그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통계적으로는 ‘1917’이 작품상을 받을 것처럼 보이지만, 다크호스 중의 다크호스이자 역대 최강의 와일드카드인 ‘기생충’이 충분히 이길 수 있고, 그럴 자격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이 수상할 것(Will win)이고 또한 수상해야 한다(Should win)”고 강조했다.

감독상에서도 봉준호 감독과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치열하게 경합하는데 수상자는 멘데스 감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창은 그러나 “수상해야 하는 사람은 봉준호”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LA타임스 영화 비평가 케네스 투란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를 꼽았다. 다만 수상해야 하는 배우로는 ‘페인 앤 글로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들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로는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꼽혔다. 남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에게 각각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기생충’으로 의견이 갈렸는데, 국제극영화상은 ‘기생충’이 수상하는 것으로 이견이 없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