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야간개장’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생긴다

입력 2020-02-05 11:15
서울 중구 세실극장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의 모습. 서울시 제공

‘한국 연극 1번지’ 정동 ‘세실극장’ 옥상 전망대가 개방된다. 오른쪽으로 덕수궁이, 왼쪽으로는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서울성공회 성당이 내려다보이는 명소다.

서울시는 1970~80년대 소극장 문화의 중심 세실극장 옥상을 총 566㎡ 규모 전망대형 휴게 공간으로 재단장한다고 5일 밝혔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 녹지 공간을, 지상에서 옥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구축한다. 3월 착공, 8월 개관이 목표다.

서울시는 세실극장 옥상이 개방되면 정동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덕수궁·서울성공회 성당뿐만 아니라 정면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지난해 3월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개방시간은 인접한 덕수궁 개방시간에 맞출 계획이다. 덕수궁 야간개장을 옥상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세실극장 옥상 시민휴식공간 개방은 서울시의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해당 사업은 정동이 품은 대한제국(1897년~1910년)의 역사성과 공간특성을 회복하고, 정동 일대를 명소화해 지역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게 목표다.

세실극장은 1976년 개관 후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간직하며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8년 1월 폐관했다.

서울시는 42년 역사의 세실극장을 문화자산으로 보전하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2018년 4월부터 세실극장을 재개관, 운영해왔다. 시가 장기임대하고,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세실극장은 ‘정동 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 있는 데다 최근 몇 년 새 주변 입지 여건이 큰 변화를 맞으면서 정동 역사탐방로의 주요 경유지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세실극장 주변으로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이 완전히 개통하면서 정동지역 내부와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서울성공회 성당을 가로막고 있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지난해 3월 신설하면서 환경이 깔끔하게 개선됐다.
서울 중구 세실극장 옥상의 모습. 곧 공원 전망대로 재단장된다.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세실극장 위치.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