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김웅 “비공개 공소장에 나온 분들이 사기꾼”

입력 2020-02-05 10:13
김웅 전 부장검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한 김웅(50) 전 부장검사가 법무부가 ‘청와대 울산 수사 개입 사건’ 공소장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거기 나온 분들이 사기꾼이 아닐까 싶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기꾼은 누구냐’는 진행자 질문에 “권력을 잡고 정치적인 헤게모니를 장악했지만 바른 상황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 카르텔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사기가 분명히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전날 새보수당 입당 행사에서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겠다”고 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4일 국회가 제출을 요구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피고인 13명의 공소장을 비공개 결정하고 A4 용지 3쪽가량의 공소사실 요지만 제출했다. 법무부는 자료 제출을 요구한 국회의원 측에 “전문을 제출할 경우 형사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사건 관계인의 사생활과 명예 등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수사 진행 중인 피의자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장검사는 “법무부에 반발하는 검찰 흐름이 있다”며 사표 제출을 비판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주장에 대해 “저나 다른 친구들이 누가 기획한다고 따라갈 캐릭터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오히려 황 전 인권국장을 향해 “반대하는 흐름이 있고 움직임이 계속 멈추지 않는다면 왜 그런 게 발생했을까. 혹시 국민의 뜻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성찰하는 현명함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자기 빼고 나머지 사람들이 적폐고 악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웅 전 부장검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입당 이유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유의동·이혜훈 새보수당 의원들을 언급하며 “진심으로 들어주는 의원들이 몇 분 계셨다. 새보수당 쪽에 있는 분들이랑 인연이 많았다”며 “또 반성하는 보수라는 게 좋았다. 숫자가 중요하겠나 싶어서 새보수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합당하면 그 당이 그 당 아니냐’고 되묻자 김 전 부장검사는 “새보수당 의원들은 어디를 가서든지 자기 정체성은 유지했다. 저도 어디를 가서든지 스타일이나 정체성은 유지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표 내자마자 정치권에 직행했기 때문에 ‘정치 검찰’이란 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검찰에 있다 나와서 정치를 하게 되는 게 우리나라 사회에 안 좋은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은 인정한다”면서도 “검사를 하면서 정치질하는 게 정치 검찰이다. 또 ‘정치적’이라면 집권 여당 편을 든다. 소수 야당 편드는 정치 검찰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생활형 정치인’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정치인들 권력 지향적이고, 국민을 선동해서 속인다”라며 “제가 과거 생활형 검사라고 소개했듯이 생활형 정치인으로 있는 그대로 다 보여드리겠다. 정무적 감각 없는 정치인도 좀 필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