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내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품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 SNS에 판매한 중국인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재기한 한국 마스크 광고하는 중국인”이라는 제목으로 다수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수십개의 마스크 상자가 쌓여있었다. 구매자는 상자 속 마스크를 꺼내 침대 위에 펼쳐놨다. 이불을 모두 덮을 정도의 상당한 양이었다. 사진의 워터마크로는 ‘한국 정품 대리구매’라는 문구가 쓰였다.
취재 결과 사진 속 구매자는 지난 2일 중국 메신저 웨이보에 “이번에 한국 와서 마스크 한 장씩 뿌리고 간다(这次来韩国🇰🇷帮大家抢了一波口罩)”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들을 올렸다.
그러자 댓글 창에는 마스크를 구입하고 싶다는 글이 쇄도했다. 한 중국인이 “어떻게 구매할 수 있느냐(请问如何购买?)”는 질문에 “VX(중국 메신저 위챗의 줄임말)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인이 댓글 창에 “저도 구매하고 싶은데 답장 줄래요?(你好.,我想购买一些,能加你微信吗)”라고 묻자 “네(可)”라고 답했다.
한 중국인은 “대리구입하는거 진짜 대단하다. 한국 친구들도 며칠간 마스크를 못 구했다고 들었다. 요즘에 마스크를 싸게 구입해서 비싸게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그런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는데 너는 조심하길 바란다(做代购的果然厉害,我韩国朋友都好几天买不到口罩了!这个时候还是救人要紧,少赚点哈!听说中国海关开始查了,希望你能顺利分给有需要的人们!)”라고 말하자 “그렇게 하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원하고 있다(必须的 大家都很需要)”고 답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일부 중국인이 한국 정품 마스크를 대량으로 대리 구입해 SNS에 재판매하는 것을 보며 분노했다. 이들은 “우리 집은 어제까지 마스크 구하느라 죽는줄 알았다. 대부분 품절 상태고 주문도 취소돼서 엄청 힘들었다. 저건 좀 심한 것 같다” “사재기 너무 싫다” “이제 오프라인에서 뛰어야 사나… 온라인은 진짜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 중에는 개인이 구매한 것이므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마트나 약국 등 상당수 가게에서는 마스크가 품절됐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한 업체의 마스크는 개당 470원에서 1만원까지 마스크 값이 올랐다. 중국인들 역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한국 마스크를 대량으로 매입해 중국 온라인에서 5~10배 정도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5일부터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매점매석한 생산자와 판매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고시 시행에 따라 누구든지 매점매석 행위를 하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각 시도 신고센터에 신고할 수 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