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잠복기 감염자로부터 전염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이론역학)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발표된 감염자 52명의 정보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2명 중 1명은 발열 등 증상이 없는 잠복기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니시우라 교수는 증상이 없는 감염자도 전염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거론하며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지정 감염증으로 규정하고 강제 입원 등 감염자 봉쇄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봉쇄는 어렵고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실제 치사율을 0.3∼0.6% 정도로 낮게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치사율 2% 가량과 대비된다. 또 2002∼2003년에 확산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치사율(9.6%)보다 훨씬 낮다.
니시우라 교수는 “건강한 성인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치사율”이라며 “기초 질환이 있는 등 위험이 높은 사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과도한 봉쇄 대책이 아니라 일부 중증인 사람에 대한 의료 태세 정비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