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편든 WHO 사무총장… “정보공유 늦다” 서구 비난

입력 2020-02-05 09:31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중국의 대처를 편드는 발언을 이어갔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 행사에서 “99%의 사례가 중국 안에서 발생했고 사망자 97%가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나왔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발원지에서 취한 조치 덕분에 기회의 창이 생겼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중국의 대처를 높이 평가한 반면 일부 부유한 국가들이 발병 사례 자료를 공유하는 데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현재까지 중국 외 사례 176건 중에서 WHO가 완벽한 사례 보고서를 받은 경우는 겨우 38% 뿐”이라며 “일부 고소득 국가들이 WHO와의 주요 데이터 공유에 뒤처지고 있다. 그들 역량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요구했다. 그는 “현재 대중국 제한 조처를 하는 국가가 22개국이다. 이런 제약은 공포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모든 국가들에 국제보건규정(IHR)에 부합하지 않는 제한을 부과해선 안 된다는 요청을 반복한다. 조처의 기간을 짧게 하고 상황이 진전될 때 주기적으로 다시 고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4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수는 중국 내에서 사망자 425명을 포함해 2만471명으로 집계됐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