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귀 먹었냐?” vs “무슨 효자소년?” 원종건 진실공방

입력 2020-02-05 08:15 수정 2020-02-05 08:56
좌측부터 원종건 페이스북 캡처, 우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데이트폭력 의혹’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했던 원종건씨와 전 여자친구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원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논란의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A씨와 18년 11월부터 10개월간 연애했다. 당시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지 몰라도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데이트 성폭행이 있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사진 속 A 씨의 다리에 생긴 상처도 나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원씨는 “A씨와 합의 없는 성관계를 한 적도 없으며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도 이 과정을 불법으로 촬영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원종건 페이스북 캡처

원종건 페이스북 캡처

원씨는 또 “촬영은 두 사람이 합의한 상태에서 A씨의 휴대폰으로 이뤄졌고 A씨는 신체 사진을 연인 간 농담 소재로 삼기도 했다”며 “회사에 있는 내게 신체 사진을 보내며 ‘놀리는 거 재밌다’며 내 반응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했다”고 했다.

원씨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 본인과 어머니를 향한 비난과 욕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로부터 ‘니 엄마처럼 귀 먹었냐’는 말을 듣고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2019년 9월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한 원씨는 “A씨는 말실수를 사과하며 재회를 원했으나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런 글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씨의 전 여자친구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반박 글을 올렸다. 첫 폭로를 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엔 ‘원종건 데이트폭력 피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원씨의 어머님에 대해 일체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원씨와 헤어질 때 내가 ‘네가 무슨 효자소년이야. 네 어머님은 네가 그러는 거 알고 계시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글쓴이는 또 원씨가 어머니와 함께 있는데도 자신의 신체를 만졌다고 주장하며 몸을 만지지 말라는 자신의 요청에 원씨가 “어차피 엄마 자. 그리고 엄마 귀 안 들린다”고 말했다고 했다.

불법 촬영에 대해서도 글쓴이는 “원씨는 내 휴대폰으로 본인의 자위 영상을 찍기도 했으며 본인의 휴대폰으로 제 가슴 동영상을 동의 없이 촬영한 적도 있다”며 “그때 나는 계속해서 내 가슴을 가리며 찍지 말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현재 다리 사진을 함께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는 원씨가 전 여자친구가 다리에 멍이 잘 생긴다며 다리 사진을 메신저를 통해 보내왔다고 주장한 것을 부인하기 위한 것이다. 글쓴이가 올린 다리 사진엔 멍 자국이 없다.

글쓴이는 또 헤어질 때 수십 통의 메시지와 전화를 했다는 주장과 함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캡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 원씨는 “미안하다. 내 인생의 마지막 실수라고 생각해 달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원씨가 사과한 이유가 데이트 폭력이 아닌 폭언과 인격모독에 대한 사과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원씨의 뻔뻔한 행동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반박 글을 남긴다”며 “원씨와 최근에 헤어진 사람으로서, 그리고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범죄행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