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했다고 욕먹어 울던 할머니는 돈이 없었다”

입력 2020-02-05 06:39 수정 2020-02-05 08:11
이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이 시작된 중국 내 마스크 폭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마스크 대신 기저귀, 생수통과 같은 일반 생필품을 대신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에게 욕설을 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는 ‘마스크 못 사 울고 있는 할머니’라는 제목의 사진이 공개됐다. 중국의 대중교통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한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할머니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듯 주변을 힐끗거렸고, 손과 외투 옷깃으로 입을 가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굳은 표정과 울 것 같은 표정을 번갈아 짓기도 했다.


할머니의 사연은 이렇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지만, 그 전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 탓이다. 결국 빈손으로 자리에 앉게 된 할머니를 향해 감염 우려에 떨던 사람들은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대놓고 그의 주위를 피하며 “비위생적”이라고 눈치를 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는 말없이 앉아 옷깃으로 얼굴을 가렸던 것이다.


이때 등장한 건 한 청년이었다. 할머니 옆에 선 한 남성은 선뜻 손에 들고 있던 하얀 마스크를 건넸다. 남성에게 마스크를 받은 할머니는 빠르게 입을 가린 뒤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남성이 자리를 뜬 뒤, 마스크를 착용한 할머니가 울며 연신 눈물을 닦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짧은 순간이 담긴 사진은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