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때맞춰… 무료 마스크 되팔기로 돈 챙긴 시민들

입력 2020-02-05 05:56 수정 2020-02-05 09:20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지자체가 시민 안전을 위해 나눠준 무료 마스크를 일부 시민들이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사례가 등장해 비난을 사고 있다.

지자체에서 돌린 무료 마스크를 판다는 글은 4일 오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했다. KF80 마스크 17개와 일반 마스크 50개가 판매되고 있었다. 각각 개당 1600원, 800원이다. 그러나 이 마스크 역시 광주 서구청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서구는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던 보건 마스크에 2만여장을 추가로 구매한 뒤 주민들에게 무료 나눔하고 있다. 바로 이렇게 배급받은 마스크를 중고사이트에 되판 것이다.

또 다른 판매자는 KF94 마스크 18개 판다며 개당 가격을 5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 사진을 첨부했는데, 마스크 겉면에는 ‘행복한 광산’이라는 문구와 함께 광산구 로고가 찍혀있다. 비교적 높은 가격의 이 마스크는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광주에서는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에 떨었다. 이때를 맞춰 등장한 ‘마스크 되팔기’에 일부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 규정은 마련돼있지 않다. 따라서 판매자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