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갔었고, 신종코로나 걸렸어” 비행기서 외친 남성의 최후

입력 2020-02-05 15:32
비행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고 거짓말해 비행기를 회항시킨 남성(분홍색 후드 티셔츠 착용)의 모습. 캐나다 방송 Saultstar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라고 외친 승객의 말에 캐나다에서 자메이카로 가던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승객은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경찰에 붙잡혔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 내셔널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해 자메이카 몬테고베이로 가던 웨스트젯 항공기가 이륙 2시간 만에 기수를 돌려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하는 한 남성 승객 때문이었다. 분홍색 후드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비행이 절반을 지날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최근 중국 우한에 갔던 일이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됐다고 소리쳤다. 승무원들은 그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주며, 비행기 뒤편으로 격리시켰고, 토론로 회항을 결정했다. 240여명의 승객은 갈길을 가지 못한 채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 남성은 착륙하자마자 기다린 구급대원에게 인계돼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었다.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29세 남성이며, 지역 경찰은 그를 이번 일과 관련해 조사 중이다. 내달 9일 법원 출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젯은 “비행 승무원들은 기내 전염병에 대한 규칙을 따랐다”며 자메이카로 가는 비행기 2편을 추가 증편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엔 현재까지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확진자가 나왔으며, 자메이카를 비롯한 중남미·카리브해 국가엔 아직 확진자가 없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