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신종코로나 대유행 아냐…변종 많지 않아 안정적”

입력 2020-02-05 04:43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지시각으로 4일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아직 전 세계적 대유행병(Pandemic)은 아니다”라는 태도를 밝혔다. 그는 또 변종이 발생했지만 많지 않다는 이유로 ‘안정적인 바이러스’라고 평가했다.

AF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위험 대응국 국장은 “우리는 현재 전염병이 동시다발적(Multiple foci)으로 발생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산발적으로 전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의 다른 지역과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전염을 막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제2의 후베이성 같은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전염성이 높다. 거의 확실히 ‘전 세계 유행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보인다. 스콘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3일 CNBC방송에 출연해 “현 시점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유행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브라이언드 국장은 현재까지 19개 국가 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제한 조처를 공식적으로 통보해왔으며 이에 대해 WHO는 각국에 해명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WHO는 이번 주 여행‧관광 산업 대표자들과 원격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의에선 중국행 항공편이 재개될 수 있도록 승무원 보호에 관한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Mutation)을 많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바이러스”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에서 자국민을 탈출하는 국가들이 이 같은 정책을 “재조정”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라이언드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 시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된 사람이나 그들이 만진 물건을 직접 만졌을 때도 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손을 씻지 않으면 100%보호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확산을 막는 것은 도전적”이라며 “그것이 쉽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