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들을 하위 20% 의원 지역구에 배치하는 ‘자객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하위 20% 명단 비공개 원칙을 세웠지만 이 경우 불가피하게 일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경우에도 후보자 적합도 조사를 진행한다. 경쟁자가 없어도 절대평가를 받아야한다는 취지다.
김성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까지는 영입인재들이 비례대표로 갈지 지역구로 갈지 갈래를 탈 것 같다”며 “비례대표 전략공천, 비례대표 경선, 지역구 전략공천, 지역구 경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영입인재들은 하위 20% 의원들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 22명 중 한 명도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당에서 ‘물갈이’를 위해 꺼낸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처럼 하위 20% 의원들의 용퇴로 신입 인재들을 넣을 빈자리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입인재들을 이같은 방식으로 배치하면 하위 20% 윤곽이 드러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비공개 원칙이 무색해지고 하위 20% 의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공천 과정에서 아무런 잡음이 없을 수 없다”며 “상식과 공천 시스템 룰 전반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천 혁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단수 공천 신청자에 대해서도 후보자 적합도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하위 20%이면서 단수 공천 신청자의 경우 더욱 정밀하게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당초 경선 지역을 200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현재 현역 의원 출마자 109명 중 64명이 지역구에 단수 신청을 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 인적쇄신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비판이 나오자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회장을 16호 인재로 영입했다. 다문화인권분야로는 첫 영입케이스다. 민주당은 6일 17,18번째 영입인재를 발표한 뒤 인재영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