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일 오는 4월 총선을 위한 16번째 인재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인 원옥금(44)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을 영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인재영입 기자회견을 열고 원 회장을 소개했다.
원 회장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롱탄에서 태어났다.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엔지니어로 현지 파견근무 중이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듬해 한국으로 온 결혼이주 1세대다.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고 이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다 2004년 한·베트남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 중 이주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본격적 인권활동가 길에 들어섰다.
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240만이 넘는 이주민이 있지만 이주민의 소망과 현실은 같지 않다”며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서러운 이주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독립운동과 근현대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베트남 속담에 ‘조화를 이룬 친구들이 힘을 합치면 바다라도 비울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이라는 꼬리표가 없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함께하면 새로운 100년은 더 강하고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사랑이란 글자와 사람이란 글자가 비슷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랑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면서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과 본인의 차별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는 현장에서 활동해온 활동가이고 이주민의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이주민 당사자의 목소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