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7.1% 득표율로 공화당 첫 경선 승리…대선 후보 ‘예약’

입력 2020-02-04 17:13 수정 2020-02-04 17:25
공화당 7개주는 경선 취소…경선은 돈·시간 낭비
트럼프, 5일 상원 표결로 탄핵 올가미 벗을 듯…재선에 가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 나갈 공화당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만 1398명의 지지를 얻었다. 득표율은 무려 97.1%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의원 38명을 독식했다.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확보한 대의원들이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출사표를 던졌던 다른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가 되지 못했다.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3%의 득표율에 그쳤고, 조 월시 전 하원의원도 1.1%에 불과했다. 이들 외에 다른 사람을 지목한 표가 0.5%였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시작되고 불과 25분만인 이날 오후 7시 25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공화당의 이번 경선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 밤 우리는 아이오와에서 대승을 거뒀다”면서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실시된 이날 워싱턴에 머물렀다. 승리를 기정사실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이와주를 들렀다.

앞으로 줄줄이 잡혀있는 공화당 경선도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버지니아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캔자스주·애리조나주·네바다주·알래스카주·하와이주 등 7개주는 공화당 경선을 자체적으로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둘 것이 뻔한 상황에서 경선을 실시하는 것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미 상원이 오는 5일 트럼프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엄청난 호재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탄핵안 부결이 확정적이다. 탄핵 족쇄를 풀어 던진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가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디모인(아이오와주)=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