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첫번째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민주당 ‘위성(衛星) 코커스’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위를 기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4곳이던 것을 올해 87곳으로 확대했다. 위성 코커스는 한국으로 치면 부재자 투표다. 특히 올해는 미국 내 지역 외에 프랑스 파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트빌리시 등 해외에서 처음으로 위성 코커스가 열렸다.
참가 자격은 정식 코커스와 동일하다. 이날 위성 코커스는 아이오와에 민주당원으로 등록돼 있어야 하며 올해 11월 대선 기준 만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위성 코커스는 미리 치러지는 부재자 투표와 달리 미국 아이오와 코커스가 이뤄지는 동시간대에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파리에서 열린 아이오와 위성 코커스에는 프랑스와 영국 등의 미군기지 복무자, 학생 등이 주로 참여했다. 이집트에서 온 참여자도 있었다. AP통신은 “참석자들은 아이오와주 이외 지역에서 코커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좋아했다”며 “수시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서로 소셜미디어를 교환하고 표 구애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11월 대선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기도 했다.
다만 파리 위성 코커스는 유권자가 17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참여자가 20만명으로 예상되는 아이오와주 본 코커스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다만 파리 코커스 결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뒤따랐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최종 선택을 못 받았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파리 위성 코커스는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본부로 화상 통화를 통한 결과 보고를 거쳐 마무리됐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678개 기초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실시했다. 하지만 득표 집계 과정의 수치 불일치 등으로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대참사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수작업으로 개표 결과를 검토한 뒤 4일 중 발표하기로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