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가 큰 사고 막았다… 관광객 태운 70대, 운전 중 사망

입력 2020-02-04 16:57
연합

버스 운전기사가 관광객을 태우고 인천대교를 달리던 중 숨졌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4일 오전 9시28분경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송도 방향 8.6㎞ 지점에서 관광버스를 몰던 운전기사 A씨(75)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만인 관광객을 태우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로 향하던 중이었다.

한국인 가이드 B씨(46)는 주행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기사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119 구급대에 신고했다. 기사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기사가 의식을 잃으면서 1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중앙 가드레일에 충돌했으나 가이드가 급하게 차량 브레이크를 밟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만인 관광객 17명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

경찰은 고령인 A씨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보고 평소 지병을 앓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가이드가 (운전이) 뭔가 이상해서 보니 운전기사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며 “가이드의 신속한 대처에 당시 버스 속도도 빠르지 않아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