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이 4일 영입 인사로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50) 전 부장검사를 발표했다. 현 정부의 이른바 ‘검찰 개혁’에 반발하며 사표를 낸 김 전 부장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등 돌린 여론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부장검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나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피고인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하나의 사기꾼’과 ‘다른 사기꾼’은 각각 조국, 추미애 전·현직 법무부 장관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인재영입을 주도한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검사들이 이런 기개를 가지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이라며 “이런 분이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정치에서는 선배인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유 위원장에게) 같이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완곡하게 전달했고, 어떤 형태로 참여하는가에 대해선 설명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검찰 개혁 이슈는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김 전 부장검사의 영입이 ‘검찰 대 여권’ 대립에 등 돌린 표심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럽이 지난달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부정평가 중 ‘검찰 압박’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직전 조사보다 3% 포인트 늘어난 5%로 집계됐다. 최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2위를 차지한 결과도 있었던 만큼, 현재 30% 안팎의 무당층이 어느 한쪽으로 결집할 경우 총선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다만 김 전 부장검사의 영입이 여권에 ‘정치검사’ 프레임으로 공격할 빌미를 제공해 지지율 결집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검찰의 행위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던 여권의 프레임이 강화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영입 인사가 정당 지지율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