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ICT(정보통신기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의 동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대학생 이동훈(27)씨가 네이버 지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만든 데이터 지도 웹사이트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이하 코로나맵, coronamap.site)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이트에 일정 조회 수 이상의 접속이 이루어지면 과금이 되는데 이 사이트의 경우 공익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WS 역시 서버비 등 사이트 운영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공개 이후 5일 만에 800만 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PC와 모바일을 통해 접속하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종코로나 확진자의 일자별 이동 경로와 격리장소,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감염 정보에 대한 요구가 높은 사용자들로부터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지도 API는 외부 업체나 개인이 위치·이동 관련 서비스를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조회 수를 기준으로 월 1000만회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200만회에 이르는 등 방문이 몰리고 있어 이씨는 한 달 안에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이버는 이 사이트 외에도 제주도 지역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현황을 제공하는 사이트인 ‘라이브코로나’에 대해서도 지도 서비스를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자사 지도 API를 쓰고 있는 다른 코로나맵 사이트에도 공익성이 인정될 경우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맵이 화제를 모은 이후 코로나 관련 디지털 지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 4명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확진자들이 다녀간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코로나 알리미’(corona-nearby.com)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 사이트는 카카오맵 API를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나 목적지를 기반으로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진료가 가능한 주변 의료기관을 알려준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 알리미 등 신종 코로나 관련 공익적인 목적의 지도 API 이용 시 일시적으로 무료 데이터 쿼터를 상향하여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