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충남 경제 여파 수천억 전망…충남도 비상대응 나서

입력 2020-02-04 16:43 수정 2020-02-04 16:45
충남도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아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대책본부에서 ‘2020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추진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코로나)이 충남의 ‘경제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충남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4일 아산시에 마련된 도 현장대책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관련, 충남경제 상황점검 및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관련 실·국장, 경제관련 유관 기관장, 지역민 등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충남의 경제상황 진단 및 전문가·지역민 의견 청취 등이 진행됐다.

먼저 윤황 충남연구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이 모두 상대국에 관광목적 입국을 제한함에 따라 여행 산업 피해가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나리오 예측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총 192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 감소는 연 0.7~1.1%, 우리나라는 연 0.35~0.55%일 것으로 보인다.

충남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2개월 내에 진정될 경우 충남의 경제파급효과는 생산액 감소 1760억 원, 부가가치액 감소 570억 원, 고용인구 감소 1214명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6개월 간 지속될 경우 충남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 피해액의 3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에 따른 피해액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63.5%, 충남은 전체의 3.6%다.

국내여행객 감소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 국내여행 감소가 10%일 경우 충남은 1570억 원의 생산액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부가가치액 감소는 530억 원, 고용인구 감소는 1398명이다.

도는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지역경제 안정화를 위해 신속하게 재정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2020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추진대책 회의’를 개최한 도는 올 상반기 3조802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3조5181억 원보다 2839억 원 증가한 역대 최고액이다.

1분기에는 인건비와 물건비, 도서구입비, 시설비와 자산 및 물품취득비 등 소비·투자 예산 1조1745억 원 중 3030억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또 자치단체별 월별 집행계획을 수립해 목표 달성 정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부진한 대규모 사업은 실시간으로 집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과거 사스·신종플루·메르스 등의 사례를 볼 때 수출기업뿐 아니라 도소매 판매, 지역관광, 음식 숙박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경제관련 유관기관들과 함께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