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 랭킹 1위 독주 끝난다

입력 2020-02-04 15:47 수정 2020-02-04 16:09
브룩스 켑카가 지난해 10월 17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1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를 적어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브룩스 켑카(30·미국)가 38주 만에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온다. 켑카의 독주를 끊을 주인공은 유럽의 강자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2015년 9월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랭킹 1위를 탈환하게 됐다.

미국 골프채널은 4일(한국시간) “켑카가 38주간 유지한 랭킹 1위의 ‘재위’ 기간은 이제 엿새만을 남기고 있다. 매킬로이는 다음 주에 발표될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켑카는 전날 발표된 순위에서 평균 랭킹 포인트 9.3488점을 기록해 2위 매킬로이(9.1590점)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다음 순위가 발표될 10일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켑카는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에서 경기 도중 미끄러져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된 뒤부터 15주 넘게 재활하고 있다. 중동 대회를 제외하고 출전을 최소화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누적할 기회가 줄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은 최근 2년(104주)의 성적만을 반영하는데, 기간마다 다른 가중치가 부여된다. 당연히 최근 성적이 중요하다. 가장 최근 13주의 성적은 100%로 인정되고, 그 이전의 성적은 주마다 92분의 1(약 1.09%) 비율로 감산된다. 14주 전의 성적은 98.9%, 15주 전의 성적은 97.8%로 인정되는 식이다.

공백이 길었던 켑카의 랭킹 하락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다. 켑카의 2019-2020시즌 PGA 투어 성적은 슈리너 아동병원오픈 컷 탈락과 더 CJ컵 기권이 전부다.

매킬로이는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올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했고,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공동 3위로 완주했다. 평균 랭킹 포인트 9점대 선수는 켑카와 매킬로이뿐이다.

매킬로이의 랭킹 1위 기간 총합은 95주다. 다음 주에 오를 랭킹 1위를 2주만 지키면, 닉 팔도(97주·영국)와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 랭킹 1위 최장기간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683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