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교수 “국민의 마음 움직이고 감동 줄 수 있는 연출 하고 싶어”

입력 2020-02-04 14:30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출을 하고 싶습니다” 박문희 호산대학교 연기과 학과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공연연출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많이 해 본 사람’, ‘잘하는 사람’, ‘공연을 통해 소통과 공감, 감동의 길을 만드는 사람’, ‘국내 최연소 예술분야 대학의 학과장’ 등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주변의 기대에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크고 작은 연출을 맡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을 통해 느낀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 “요즘 청년들의 눈에서는 반짝이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청년들의 눈에 빛나는 별을 띄울 수 있는 방법을 기성세대가 책임감을 가지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박문희 학과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연출을 통해 아이들이 웃고,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예술 행사 공연을 통해 소통과 공감, 감동의 길을 만드는 사람, 국내 최연소 예술분야 학과장 등 여러 개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에 따른 부담감은 없는가.

늘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예술의 있어서 ‘잘한다’라는 기준점은 없는 것 같다. 얼마만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관중들과 소통하느냐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최연소라는 타이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저의 열정,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혼자가 아닌 동료 예술인들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에서 그런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

-정치권에 탁현민, 방송가에 김제동씨가 있다면 행사장이나 예술공연장에는 박문희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인들과 비교해주셔서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저와 그분들의 다른 점은 체계적으로 학사, 석사, 박사 전부 공연예술(연극, 공연연출)을 공부했다는 점과 목적성 있는 연출이 아닌 관중을 움직이는 연출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정다수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연출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즐거워야 하고 때로는 슬퍼야 하고 때로는 분노해야 한다. 행사나 공연은 기술이 아니라 진심이다. 억지로 소통하려 하고, 공감을 구하려고 하고, 감동을 불어 넣으려 하면 관객들은 불편하고 어색함을 느낀다. 진심이 담긴 행사나 공연은 조금 어설프더라도 함께하는 그 공간, 그 시간이 소중해 진다고 생각한다.

-청년예술가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데, 그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점들은 무엇인가.

예술 대학 강단에 학과장으로 11년을 재직하고 있다. 직접 청년학생들을 보고 느끼고 같이 고민 하고 있다. 지금의 청년들의 눈빛에서 반짝이는 별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 ‘청년에게 희망’을 이라는 슬로건보다 ‘청년에게 직업’을 이라는 슬로건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청년이라는 것은 단순히 나이의 숫자가 적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진취적이고 도적적일 때 진짜 청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나 공연은 무엇인가.

‘서울 스케치북 로드 페스티벌’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들이 분필로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삭막한 아스팔트 위에 그리는 행사이다. 이 행사를 연출 했을 때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과 동네 어른 분들이 나오셔서 “삭막했던 골몰길이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라고 지우지 말라고 하시던 말씀하시는 모습을 봤을 때 희열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러한 순간들이 지금까지 이 일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예술인으로 살고 싶은가.

“당신의 작품을 통해 내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 “함께해서 참 좋았어” 라는 수식어를 듣는 예술인으로 남고 싶다. 큰 무대,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대중 속에 살아 같이 숨 쉬는 무대 예술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남북 정상 도보다리 퍼포먼스를 뛰어 넘는 더 멋지고 국민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기획 연출력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고 싶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