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성별·거주지… 16번 환자 개인정보 ‘맘카페’에 고스란히 유출

입력 2020-02-04 13:11 수정 2020-02-04 13:50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대만에서 온 단체관광객이 신종코로나와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쓰고 관광을 하고 있다. 이날 대구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16번째 환자가 발생한 광주에서도 개인 정보를 담은 공문이 유출됐다.

4일 낮 12시 5분 광주의 한 인터넷 ‘맘카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 보고’ 문건이 게재됐다. 문건에 적힌 ‘보건행정과 감염관리팀’이라는 직제로 미뤄 광주 광산구에서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는 발생 개요, 조사 내역, 조치 내역, 향후 계획 등이 담겼다.

익명처리는 됐으나 환자의 성씨, 나이, 성별, 거주 지역이 그대로 적혀 있었고, 최초 증상 발현에서 병원 이동 내용까지 실렸다.

가족 개인 정보도 이름만 없을 뿐 나이, 직업, 재학 중인 학교명까지 나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동 경로나 우려 등을 나타내는 후속 게시물이 잇따라 게재됐다.

비슷한 시각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환자 감염·이동 경로와 관련해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혼선을 우려하며 “질병관리본부와 조사해 그 내용을 실시간 공개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 정보를 담은 공문이 유출되면서 후유증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앞서 5·6번 환자의 개인 정보가 담긴 공문서가 잇따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경찰이 유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