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에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사태가 중국 통치체제에 대한 주요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특별회의를 열고 “국가 비상관리체계를 완비해 대처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에서 드러난 결함에 대응하라”며 “통일된 지휘를 따르지 않고 위기 대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은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관료 사회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시 주석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률과 사망률을 낮추라고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공중 위생 강화, 불법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철저한 단속, 시장 감시 강화 등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내부 책임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미국 측에도 책임을 전가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한 일이라곤 공포를 조장하고 확산시킨 게 전부”라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는 교역·여행 제한에 반대한다고 권고했다”며 “일부 국가들 특히 미국은 부적절한 과민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확실히 WHO의 조언에 반하는 행위다. 사람들의 입국을 막는 일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침착하게 판단하고 대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