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를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이 화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바이러스 예방 물품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어 쓰려는 셀프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는 3일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한 긴급 조치로서 대국민 안내 포스터 2종을 긴급 제작해 전국 약국에 배포하는 한편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손소독제의 자가 제조방법을 국민들에게 적극 안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손소독제 대용품으로는 미산성 차아염소산수(HOCL)를 사용할 수 있으며 소독용 에탄올과 글리세린을 혼합해 자가 제조도 가능하다.
대한약사회는 “정확한 제조방법은 약국을 통해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수요가 폭증하면서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손 소독제 쇼핑몰 구매평에는 “시국이 이래서 손 소독제 구매하기가 너무 힘들다. 세 번이나 구매 거절당했다” “계속 품절인데 어디서 사야 하냐”는 후기가 쏟아졌다.
이 같은 손 소독제 품귀 현상에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대한약사회의 공지를 토대로 동네 약국에서 공유한 손 소독제 제조법을 네티즌이 올린 것이다.
한 게시자는 “약국에 갔더니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드는 방법이 게시되어 있었다”며 약국에 게시된 안내문을 찍어 올렸다. 안내법에 따르면 73% 에탄올 250㎖ 3병과 글리세린 100㎖ 1병 또는 62% 에탄올 250㎖ 3병과 글리세린 100㎖ 1병, 정제수 150㎖ 1병으로 손 소독제를 만들 수 있다.
다른 네티즌이 커뮤니티에 공유한 제조 방법도 비슷했다. 200㎖를 기준으로 소독용 60%에서 75% 농도의 에탄올 160㎖, 정제수 40㎖, 글리세린 20㎖를 섞으면 된다.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면 시중가의 절반 가격에 소독제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에탄올과 글리세린은 약국에서 100㎖~200㎖ 기준 1병당 1000원 내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500㎖ 손 소독제를 만들어도 5000원이 안 드는 것이다. 시중에 손 소독제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안전성 역시 검증됐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글리세린 에탄올 정제수 등 재료를 비율만 맞게 혼합한다면 직접 손 세정제도 시중 제품을 대신해 사용하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에탄올과 글리세린도 일부 약국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