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 5·18 40주년… 전국화·세계화 원년 될까

입력 2020-02-04 11:55 수정 2020-02-04 15:54

광주시가 올해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업을 서울시 등과 공동 추진한다. 2020년을 5·18 전국화·세계화 원년으로 삼아 5월 정신을 온전히 후대에 물려주자는 것이다.
광주시는 “불혹을 맞은 5·18 정신의 확산을 위해 서울시와 연대 협력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당초 오는 7일 청사 비지니스룸에서 서울시와 ‘5·18 전국화·세계화 우호교류 협약’을 맺기로 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을 감안해 다음 달로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두 지자체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5·18 3단체, 기념행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협약식을 통해 전 국민이 5·18 40주년의 의미와 5월 정신을 폭넓게 공감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5월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민주 인권 평화에 관한 우수 정책은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을 포함한 문화 예술분야 교류도 확대한다.
광주비엔날레와 서울시립미술관의 5·18 특별전, 서울 시민 518명의 광주 5·18 유적지탐방, 두 지역 시립예술단체 간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곁들인다.
40주년 기념사업은 공동 추진한다. 광주시와 서울시는 다음 달 20일 서울시청에서 제40주년 행사위원회 출범식을 공동으로 갖기로 했다.
시는 5·18 기념 주간인 5월17일부터 20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을 서울시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 포럼은 광주시가 5월 정신의 계승 발전을 위해 2011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해온 국제행사다. 이와 함께 5·18 주간인 5월14일∼21일에 서울광장 등에서 국내외 인사 초청 강연과 토론회, 민주 인권 평화 도시 선언 전국대회, ‘서울의 봄, 광주의 빛 서울 문화축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주제로 한 창작뮤지컬 공연 등을 구상 중이다.
시는 지난해 5·18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박 서울시장이 40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언한 게 우호협약과 공동 기념사업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역시 도민이 주체가 되는 5·18 기념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5월 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 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주관의 기념문화제, 창작예술 공연, UCC공모전 등과 함께 22개 시·군별 기념행사도 적극 지원한다.
5월 정신의 고취를 위해 5·18 당시 시민군이 본부로 사용한 옛 전남도청 현판을 복원 설치하고 각 사적지와 기념시설물 지정·관리도 확대한다. 민주유공자와 유가족의 생활안정과 복지를 위한 생계비 지원도 늘린다.
앞서 도는 지난해 5·18과 과거사 업무의 체계적 업무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5·18 기념문화제 등을 처음 개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5월 정신은 광주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서울시와 대규모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올해가 원년(元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