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마스크 좋다” 퍼지자 제주→중국 택배 폭주

입력 2020-02-04 11:21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2일 한 여행객의 카트에 마스크 박스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점차 커지자 제주에서 중국으로 가는 우체국 택배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SNS상에 ‘한국산 마스크가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들이 자국으로 마스크와 건강보조제를 대거 보내는 탓이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중국 국적 체류자들이 한국산 마스크와 건강보조제를 자국으로 보내면서 우체국 국제특별수송(EMS) 배달 물량이 하루 800건을 넘어서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중국 도착 도내 우체국 국제특별수송은 지난달 30일 제주시에서 463통, 서귀포시에서 60통을 기록해 총 523통이 주문됐다. 지난달 31일에는 제주시 883통, 서귀포시 94통으로 총 997통이 접수돼 올해 가장 많은 접수 물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접수된 도내 우체국 국제특별수송 물량 1500통은 지난해 같은 기간(107통)과 비교해 14배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에서 비롯된 두려움으로 한국산 마스크와 건강보조제를 향한 중국인들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인 체류가 많은 제주시 연동 제주제원우편취급소에서는 하루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몰려와 마스크와 건강보조제 등의 택배 주문을 하면서 직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어 국제특별수송 접수를 중단하려했으나 한국 체류 중국인들의 불편을 우려해 접수 중단 방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항공편이 대폭 줄어 제주에서 중국으로의 배송이 이뤄지기까지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한편 제주국제공항에는 한국산 마스크를 구매해 직접 들고 가는 중국인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는 ‘한국산 마스크가 성능이 좋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