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 현대차 결국 생산 멈췄다…11일까지 휴업

입력 2020-02-04 11:15 수정 2020-02-04 14: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모든 생산라인이 멈추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별·라인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은 이날 오전 생산가동이 중단됐으며 오후부터 공식적인 휴업에 들어간다.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개 라인 역시 이날 오후부터 휴업한다.

코나와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1공장은 5일부터 휴업에 들어가는 등 울산 5개 공장 모두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해 7일에는 모든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된다.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각각 6일과 7일부터 휴업한다.

노사는 휴업 기간을 이달 10∼11일까지로 보고 있다.

휴업 임금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생산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은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차량 바닥에 혈관처럼 깔아야 하는 부품으로, 차종·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

현대차 등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경신, 유라, 티에이치엔(THN) 등 1차 협력업체는 주력 공장을 모두 중국에 두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휴업 연장에 따라 부품 생산과 국내 공급이 끊긴 상태다.



기아차 역시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문제 등으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기아차 역시 이번 주가 지나면 재고 소진으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 가능성이 크다.

쌍용차는 이미 이날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중국 공장 휴업 연장 탓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